토지 12권, 박경리
세대교체. 김환은 죽었다. 혜관은 떠돈다. 지삼만은 죽임을 당한다. 관수와 석이는 쫓긴다. 용이는 갑자기 떠난다. 입담이 강한 혜관과 공노인은 서로 측은해한다. 애정 주던 인물들이 사라진다. 어려운 삶을 산 기화는 희망을 얻자, 세상을 떠난다. 무심하게 툭하니 떠나보낸다. 영호, 김범석, 환국, 윤국, 순철, 인실을 소개한다. 젊은 매들. 어떤 하늘을 얼마나 날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휘청휘청 걸어 올라가는 강쇠의 얼굴에 옛날 동지였던 지삼만의 변신과 배반과 죽음에 대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환이 죽은 뒤 지삼만은 더욱더 깊이 주색에 빠졌다는 것이며 몸짓은 허황하게 더욱더 호들갑스러워졌고 웃고 울고 광대 같은 옥황상제 놀음에다 여자 옷을 입고 잠자리에 드는가 하면 동침하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