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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적당하지 않다

category 글/짧은글 2022. 12. 29. 09:24

pixabay.com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상사가 일을 재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업무를 만들어 간다. 근무시간외에도 시간을 쏟아붓는 일을 해야 한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취미로 즐기다 특기가 된, 많은 시간과 애정을 들인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

 

좋아하지 않은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어떻게 되는가. 누군가는 열정을 쏟아 승진과 성공으로 이어진다. 많은 이는 몇 발짝 걸으면 관성으로 계속 회전하는 쳇바퀴 속에서 계속 뛰어야 한다. 다른 이가 회전 속도를 더해주기도 한다. 어떤 이는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계속 의심하며 진심으로 일에 녹아들지 못한다. 또 다른 이는 적당한 열기로 정해진 시간 내에 사용하며 시간과 돈을 맞바꾼다. 각자가 선택하고 놓인 상황에 따라 이루어진 결정이라 정답은 없다. 하지만 즐겁지 않다. 반복되는 업무가 많다.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의견, 창의력을 발판 삼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자는 많지 않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루는 지나간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은 어떤가. 돈에 대한 욕심은 둘째치고 일이 즐겁다. 해당 분야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폭을 넓힐 수 있다. 즐기기만 했던 단계를 지났기 때문에 깊이 있는 이해로 준비과정과 끝맺음까지 업무가 된다.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이야기는 덤이다. 그동안 알게 된 인맥과 개선점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돈을 벌 수 있다. 직업을 바꾸게 되더라도 취미 생활을 계속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직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적은 수다. 오랜 시간 계속되는 일에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취미 분야를 사업으로 시작해 존속만 하기에도 어렵다. 취미 생활에서 보지 못한 어두운 면을 일하면서 발견한다. 순수하게 좋아했던 열정은 실망감으로 줄어들고 회의감을 불러온다. 일을 그만두고 나면 취미 생활을 계속 즐기지 못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의무감으로 하며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 된다. 좋아하는 취미를 잃어버린다.

 

돈이 개입되면 하고 싶은 일은 직업이 된다. 영리를 추구해야 한다. 돈을 벌어야 된다. 비용을 감안하고 이익을 계산한다. 감성으로 즐기던 일은 이성으로 넘어간다. 성공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면,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남겨둬야 한다. 힘든 일상을 해소하는 수단이다. 

 

세상은 많은 주장을 한다. 모두 수용하지 마라. 당신에게 적당한지 스스로 판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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