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있으면 태어남이 있다. 생명이 생기면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다. 다른 생물을 예로 들 수는 없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부모로부터 태어나서 자라고 늙어가다 죽는다. 인간이 활동하는 근간을 차지하는 몸과 정신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저하한다. 정신은 누적으로 쌓여간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쌓이는 속도는 느려진다. 많은 이는 학습을 통해 세상을 배우던 시기를 지나면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정신은 일찍이 상승과 하락을 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다 사라진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태어나 보살핌을 받는다. 교육을 받으며 인간 세계를 배운다. 시대에 따라 배워야 하는 깊이와 넓이는 달라진다. 이전 세대는 삶을 살아가며 새롭게 등장한 기술과 문화, 예술, 관념, 인식을 배우게 된다. 이전 세대에 앞선 세대는 누군가는 적응하고 다른 이는 적응하지 못한다. 지금 태어나는 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새로움이 몸에 밴다. 이해를 해야 할 필요 없이 당연하다 느끼며 자연스레 그 속에 녹아든다. 이전 세대는 이들을 보며 자기 아이는 천재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부모의 품을 떠나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친다. 부모를 떠나 비슷한 체급 사이에서 사회성을 익힌다. 정신과 신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에 초등학교 6년은 너무 길다. 예전 1학년과 6학년 사이에 몸과 마음 차이가 적었던 때를 문제가 없을 테지만, 뭐든 빠른 요즘에는 차이가 크다. 어린아이 정신을 가진 건장한 아이를 보거나 아이로 보이는 외형에 어른이 할만한 생각을 가진 아이를 보면 비슷한 사회성을 가지리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온 이들은 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가정을 꾸리며 다음 세대를 출산한다. 보살핌을 받았던 이들은 아이를 보살피며 가르친다. 아이를 가르치며 다시 배우게 된다. 아이는 여러 단계에 해당하는 학교를 거치며 성인이 된다. 부모는 신체 능력이 정점이거나 떨어진다. 아이가 부모를 생각하고 돌보기 시작한다. 부모는 정신 능력이 정점이거나 떨어진다. 부모 세대는 자식 세대를 돌보고 가르치며 몸과 마음이 최대치를 이루었다가 자식들이 스스로 익히며 그 능력이 저하된다. 저하됨은 늙어감으로 대신할 수 있다. 늙어감이 끝나는 때는 죽는 순간이다.
'글 >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0) | 2023.01.09 |
---|---|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적당하지 않다 (0) | 2022.12.29 |
다시 보는 메모가 기록이 된다 (0) | 2022.12.28 |
흔한 친구 (0) | 2022.11.23 |
끝까지 갈 사람 (0) | 2022.11.16 |
숨 쉬세요오오오 (0) | 2022.10.26 |
한자 공부에 진심 인 엄마 (0) | 2022.10.24 |
세대 바뀜 (0) | 2022.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