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하면 막히는 법
하늘과 땅은 인하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성인(위정자)은 인하지 않아 백성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하늘과 땅 사이는 아마도 [텅 비어 있는 것이] 풀무나 피리 같겠지.
비어 있는데도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 [바람 소리가] 나오는구나.
말을 많이 할수록 자주 궁하게 되니 [풀무나 피리처럼] 빈속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
유가에서 보는 인은 만물과 백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관계를 설정한다. 관계 사이에 해야 할 규율을 따르라 한다. 그러나 하늘과 땅은 인하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짚으로 만든 개는 제사를 위해 사용하고 난 후 버려지는 의미 없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할수록 허점이 드러나고 빈틈을 보이기 마련이다.
'글 > 책을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세계의 모든 말, 김이슬, 하현 - 둘의 언어로 쓴 독서 교환 편지 (2) | 2022.12.13 |
---|---|
노자 #6 - 도는 아득한 암컷 (0) | 2022.12.12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0) | 2022.12.08 |
워런버핏 라이브 #2 - 1987년, 근사한 그래프의 유혹 (0) | 2022.12.07 |
워런버핏 라이브 #1 - 1986년, 거시 경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0) | 2022.12.01 |
공간의 미래, 유현준 (2) | 2022.11.30 |
노자 #4 - 만물의 근원 (0) | 2022.11.28 |
노자 #3 - 뉴스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건네는 그 때 (0) | 202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