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그릇 같고 심연 같은 그 무엇
도는 [그릇처럼] 비어 있으면서도 작용하니 다하지 않을 듯하고, 깊으면서도 만물의 근원인 것 같다.
날카로움을 꺾고, 엉클어짐을 풀어주며, [번쩍거리는] 빛을 부드럽게 하고, 그 더러움(세속)과 함께하니, 없어졌다가도 마치 존재하는 것 같다.
나는 [도가] 누구의 아들인지 알지 못하지만, 조물주보다는 먼저 있었으리라.
도에 대한 총평이다. 세상을 창조하기 전부터 도는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하다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달이 차면 기울고 다시 차오르고 기운다. 도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다. 계시, 운명, 순환, 회귀, 숙명으로 이름 짓는 모든 것들은 그 속에 도가 있다. 작용이 필요하지 않을 때 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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