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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에서 '마음'으로 검색하면 다수의 하트 사진이 나온다.

누구나 고민을 안고 산다. 스스로 답을 찾거나 다른 곳에서 답을 얻는다. 가까운 이들의 고민은 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들어주거나 답을 주거나 함께 고민한다. 답을 주는 측이었다. 경험이 적은 나이였다. 뭐든지 자신 있던 시절이었다. 모르는 게 늘어날수록 자신감은 줄어든다. 확답은 방향 제시로 바뀌었다. 다양한 선택지를 알려주고 그 또한 확실치 않다는 보험을 들었다. 들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마음을 잃은 시대를 이야기한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에서 다보스에 위치한 결핵 치료소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모인 곳이다. 당장 이익이나 실현 가능하지 않은 소재에도 목숨을 걸만큼 치열하고 격렬하게 토론한다. 현재는 어떠한가? 당장 이익이나 실현 가능하지 않은 일에 너무나 냉정하지 않은가? 그런 질문들은 상대방으로 공감을 얻지 못한다. 일방향 질문이 대화의 끝이다. 

 

고립 아닌 고립의 모순

세계화 지속으로 여러 문화가 뒤섞여 왔다. 다양성이 모여 획일화 되었고 기술 발전과 질병으로 사회는 개인화되었다. 개인은 고립되었다. 다수 속에서 개인으로 있기 위해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관이며 개인성이고 다양성이고 감정이다. 책 속에서 말하는 마음을 고민하며 자아와 에고가 떠올랐다. 

작가는 다양한 대안을 제공한다. 모라토리엄, 선생님을 찾아라, 대안, 탈세계화, 물들지 않는 위대한 평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성 등이 그것이다. 

모라토리엄, 지금 상황을 청산하고 다시 시작하라. 채무에 대한 개인 회생 절차가 있듯 개인의 상황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와 전환이 필요하다. 

선생님을 찾아라, 선생님은 지혜와 같은 단편적인 지식류와 다른 방향성과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는 글과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관계의 폭이 깊기 어렵다. 

“당신은 지식과 지혜를 구분할 줄 모르는 군요. 지식은 얻는 것이지만, 지혜는 발견하는 것입니다. 모래밭에 지식을 묻어놓으면 언제고 큰 파도에 쏠려 사라지지만, 지혜는 어떤 파도가 와도,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자리에서 발견되어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흔들리며 흔들거리며 / 탁현민

 

대안, 대안을 갖지 않은 개인은 위험하다. 선택지를 가질 수 없다. 결과를 얻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의 방법은 합법화되기 쉽다. 대안을 가져 여러 갈림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최종 도착지가 모두 같지 않다. 중간중간 도달하는 갈림길도 서로 같지 않다. 

탈세계화, 세계화로 지구의 구석구석이 연결되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지켜볼 수 있다. 그들은 소수다. 특집과 다큐멘터리, 특정 분야에서 그들을 살펴볼 수 있다. 주류는 세계화로 획일화된다. 단일화 된 주류가 된다는 것은 같은 목적과 방향으로 한 발 헛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외나무다리를 걸어야 한다. 

 

모두 이번 생은 처음이다.

개인이 자신의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의 흐름 방향대로 가지 말아야 한다. 혹은 천천히 가라. 뒤로도 가라. 주위의 속도와 방향에 발 맞추지 마라. 현실 속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군중 속 하나가 아니라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 잉여 시간이 없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연결성이나 대안을 찾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의 힘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과 일본의 수많은 청춘들에게 큰 울림을 안긴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이 신작 『마음의 힘』으로 돌아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100년 전에 쓰인 두 소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의 이야기에 저자의 문제의식을 결합하여 ‘이야기 인생론’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책 쓰기를 시도한다. 《마음》과 《마의 산》은 공통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젊은이가 고민과 방황의 시기를 거쳐 성장해가는 과정을 기록한 소설이다. 아쉽게도 두 작품 모두 주인공들이 방황하던 청년기를 지나 어떻게 살았는지, 시대와 함께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맺는다. 여기서 저자는 두 소설의 주인공이 만나 이야기를 이어가는 후일담 소설을 직접 창작하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시대의 아픔과 공명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굳건히 살아가기 위한 두텁고도 유연한 ‘마음의 힘’의 원천에 다가가고자 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 결함과 그로 인한 고민을 어떻게 끌어안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완결하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강상중
출판
사계절
출판일
2015.04.17
 
강상중
직업
대학교수
소속
동경대학교
사이트
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