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노자 #17 - 통치자의 몇 가지 유형

category 글/책을읽다 2023. 2. 27. 09:16

suinaut

가장 뛰어난 자는 그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다음은 [아래 사람들이] 그를 가깝게 여기고 기린다.
그다음은 그를 두려워한다.
그다음은 그를 업신여긴다.
[윗사람의] 믿음이 부족하기에, [아랫사람들도] 믿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가장 뛰어난 자는] 느긋하여, 그 말을 귀하게 여기고 있으니,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완수되어도 백성은 모두 내가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들 말한다.

 

통치자가 성과를 알리지 않으면 문제를 알지 않아도 된다. 성과를 알리는 긍정과 문제에 대한 부정을 함께 알리는 셈이다. 좋지 않은 소식이 좋은 소식을 삼킬 수 있다. 모두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일로 다투어도 다툼은 다툼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통치자를 통하지 않고 일이 완수되면 성과는 백성이 스스로 가져간다. 일이 되지 않아도 통치자를 탓하지 않고 백성 스스로 문제를 찾는다.

 

 
노자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노자』. ‘도’와 ‘자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도가 최고의 경전 《노자》를 ‘우리 시대의고전번역가’ 김원중 교수가 번역·완역한 것이다. 가장 널리 읽히는 통행본에 의거하면서도 한비의 주석을 비롯하여 왕필본, 하상공본, 백서본, 영락대전본 등 대표적인 판본들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적절한 자구를 선택하였다.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 대표적인 해석들을 함께 거론하면서 왜 《노자》에 다양한 해석본이 있을 수밖에 없는가 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저자
노자
출판
글항아리
출판일
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