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 투자를 시작해도 똑같은 방법으로 하겠습니까?
버핏: 우리는 매우 긴 언덕 꼭대기에서 이 눈덩이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내 조언은 아주 일찍 시작하든지, 아주 오래 살라는 것입니다. 투자를 다시 시작해도 똑같을 것입니다. 소기업부터 인수하고 우량 대기업도 인수하겠지요. 또는 기업의 일부인 이른바 주식을 매수할 것입니다.
멍거: 처음에 10만 달러를 모으는 과정이 가장 어려울 것입니다.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소득 중 지출을 대폭 절감하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시간과 복리가 더해져서 나타나는 '긴 언덕 꼭대기에서 눈덩이 굴리기'다. 복리 이자를 높이기 어렵다. 적당한 이자로 복리를 얻는 게 위험이 낮다. 정답은 시간이다. 굴려지는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 오랫동안 되풀이하면 된다. 일찍 시작하든지, 아주 오래 사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 경제 모임을 둘러보면 비과세가 적용되는 금액만큼 증여를 서두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자녀는 그 돈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이보다 빠를 수 있을까. 평생 투자는 정년이 없다. 워런 버핏은 92세, 찰리 멍거는 99세다. 둘의 부자 순위에 90이 넘은 나이도 한몫한다.
Q. 경기를 전망할 때 일본 경제도 고려하나요?
버핏: 우리는 거시 경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거시 경제 전망을 잘한다고 해서 우리가 투자 실수를 피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972년 우리가 시즈캔디를 인수한 직후 발생한 사건들을 돌아봅시다. 1973년 아랍이 석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1차 석유 파동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정치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1972~1982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우대 금리가 20%에 도달했으며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거시 경제 변수를 모두 내다보았다면 시즈캔디 인수를 포기해 절호의 기회를 날렸을지도 모릅니다. 거시 경제 예측보다는 훌륭한 기업을 알아보는 안목이 더 중요합니다.
10년 치 차트를 모아서 보면 큰 변화 없이 직선으로 이어져있다. 이것을 년, 월, 주 단위로 바꿔보면 수없이 많은 굽이가 있다. 그 속에는 욕심과 실망, 거시 경제 지표, 기업 실적과 같이 많은 것들이 영향을 끼친다. 그중 가장 쉬운 게 기업이다. 기업이 얻는 이익 이상은 거품이다. 투자는 기업으로 시작해 기업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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