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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검색에서 책과 저자가 검색되지 않는다. 아쉽지만 한편 안심이다. 조엘 그린블라트가 보여주는 통찰이 널리 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때는 도서관에 있는 투자 책을 모두 읽겠다 다짐했다. 워런 버핏이 어릴 때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모두 읽었다는 대목을 보고 난 후 든 생각이었다. 양이 너무 많았다. 지금도 계속 읽는 중이다. 읽은 책 권수가 쌓였다. 중복되는 내용을 건너뛰니 속도가 빨라진다. 복리효과를 떠오른다. 기억에 잊힌 부분을 되살려주거나, 새로운 의견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뻔한 글을 담은 책은 빠른 속도로 휘리릭 넘겨버린다.

 

<주식시장의 보물찾기>라는 책 제목은 눈길을 끌지 못했다. '사람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구나'하고 생각할 찰나 부제가 보였다. '합병, 기업분할, 구조조정, 유사증자', 네 단어가 풍겨오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 이래서 마케팅이 중요하다. 원제목도 만만치 않았다. 'YOU CAN BE A STOCK MARKET GENIUS :Uncover the Secret Hiding Places of Stock Market Profits', 저자가 보여주는 유머 감각이 제목에서도 발휘된다. 저자는 뭔가 거대한 걸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놓고 주식 시장 천재를 만들어준다고 꾄다. 저자는 재치와 유머를 사용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글을 이끈다.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읽게 해 준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나 사례를 이야기로 만들어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경험했던 일이 대부분이다. 생생하게 느껴졌다. 자랑글처럼 비치는데, 착각이다. 정말이다. 부럽기는 하다.

 

뻔한 이야기가 없다. 숫자와 표, 그래프, 차트가 없다. 그리고, 장담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야를 보여준다. 기업 분할에서 투자 지점을 찾을 수 있다. 기업분할, 부분 기업분할, 유상증자다.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것과 저평가되는 과정을 거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생각해보지 못한 방법이다. 참신하다. 부도와 구조조정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감당해야 할 손실이 크므로 저자도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수익을 얻기 전에 잃을 가능성이 별로 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부도와 구조조정은 너무나 위험하다. 재자본화, LEAPS, 신주인수권, 옵션을 다루며 가장 어려워진다. 어렵다는 단어가 들어가면 투자하기 위해 활용해서는 안 된다. 이해하기 어렵고 오해와 착각이 덧붙어 위험하다.

 

경제, 경영을 다루는 책 속에는 숫자, 표, 그래프, 차트는 필수 불가결로 따라온다. 주장하는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함인데, 필요한 자료다. 저자 주장이 옳고 실행한 방향에 대한 근거는 합당할 것이다. 우리는 주장과 증명이 아닌 필요한 조건에 집중하자. 개인에게 합당한 조건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숫자, 표, 그래프, 차트는 잊어버려도 상관없다. 필요할 때 찾아보면 된다.

 

미국은 상장된 회사를 인수하고 난 후 잔여 지분을 매수한다. 이 과정을 몇 번 지켜보며 주가가 인수가에 못 미치는 때를 관찰한 적이 있다.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 짧고 단순한 판단이었다. 매수하지 않았다. 인수를 발표하기 전 주가를 봤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인수가와 현재 주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하지 말라 말한다. 투자서에서 하지 말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