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라 하고, 그것을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라 하며, 그것을 잡으려고 해도 얻지 못하는 것을 "미"라 한다.
이 세 가지는 따져 물을 수 없으니, 본래 섞여서 하나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은 위로는 밝지 않고, 그것은 아래도 어둡지 않다.
[새끼줄처럼] 꼬이면서 이어지기에 [무엇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고, 다시 아무것도 없는 만물로 [귀결되어] 돌아간다.
이것을 형상이 없는 형상이라 하고, 사물이 없는 (보이지 않는) 형상이라 하며, 이것을 황홀이라고 한다.
그것을 맞이해도 그것의 머리를 볼 수 없고, 그것을 뒤따라가도 그것의 꼬리를 볼 수 없다.
옛날의 도에 근거하여 오늘의 있음(현실)을 다스리며,
옛날의 시작을 알 수 있으니, 이것을 도의 규율이라고 한다.
도는 형태할 수 없다. 보거나 들을 수 없으며 잡으려 해도 얻지 못한다. 맞이해도 알지 못하고 뒤따라가도 알 수 없다.
노자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노자』. ‘도’와 ‘자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도가 최고의 경전 《노자》를 ‘우리 시대의고전번역가’ 김원중 교수가 번역·완역한 것이다. 가장 널리 읽히는 통행본에 의거하면서도 한비의 주석을 비롯하여 왕필본, 하상공본, 백서본, 영락대전본 등 대표적인 판본들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적절한 자구를 선택하였다.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 대표적인 해석들을 함께 거론하면서 왜 《노자》에 다양한 해석본이 있을 수밖에 없는가 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 저자
- 노자
- 출판
- 글항아리
- 출판일
-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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