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르 잠자는 벌레가 되었다. 잠에서 깨어나니 변신했다. 그레고르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해왔다. 그래야만 했다. 큰 집, 쇠약한 아버지, 병약한 어머니, 어린 여동생은 자신을 돕거나 대신하지 않았다. '돈을 버는 기계가 된 것 같다'라는 말을 듣는다. 생산 활동을 위해 일찍 출근해 늦게 퇴근한다. 잔업과 회식, 주말 근무를 한다. 집에서 잠만 잔다. 잠자는 시간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가족 속에서 맡은 역할은 그뿐이다. 오랜 시간 반복된 생산 활동 중에 다른 것을 시도해 보지 않는다. 가족에서 고립된다. 사회에서 일정 부분 위치하지만 시간이 지나 분리된다. 정년 퇴임을 맞은 열 명 중 여덟, 아홉은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직장을 얻거나 여유 시간을 감동하지 못한다.
나는 인간이 지니는 것에 처자식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가 오히려 처자식의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그레고르는 일을 못 한다. 그는 벌레다. 아버지는 제복을 입고 은행에 간다. 어머니는 하숙객을 받는다. 여동생은 상점에 나간다. 집에 생기가 돈다. 그레고르는 자기 방에 있다. 방 안 가구는 밖으로 나가고 잡동사니는 들어온다. 식사를 하지 않아 몸은 말라간다. 눈치채는 가족은 없다. 충격과 공포로 다가왔던 벌레는 관심에서 멀어진다. 그레고르는 가족에게 짐이었고 죽고 나서 가족들은 해방감을 느낀다. 스스로 생활이 가능하게 된 가족은 홀가분하다.
선의에서 시작한 일이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레고르는 가족을 위해 힘든 삶을 살았지만 상황이 바뀌고 나자 그럴 필요가 없었음을 알게 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는는 힘든 일을 견디어 왔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하숙인은 그레고르를 발견하고 하숙 계약을 취소한다. 약점을 잡았다. 돈은 내지 않고 숙식을 해결한다. 우위를 잡았다. 가족은 불리한 상황을 인정한다. 하숙인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레고르가 죽고 난 후 아버지는 하숙인을 내쫓는다. 이제 가족에게 하숙인은 필요 없다. 하숙인은 자세를 바꾼다. 그레고르를 발견하지 못한 이전으로 돌아간다. 신사로 점잖게 집을 나간다.
- 저자
- 프란츠 카프카
- 출판
- 고려대학교출판부
- 출판일
- 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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