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면 놀란 것처럼 하고, 큰 걱정거리를 제 몸처럼 귀하게 여기라.
무엇을 '총애를 받고 모욕을 당할 때 놀란 것처럼 하라'고 말하는 것인가? 총애를 얻으면 [다른 사람의] 아래에 놓이니 총애를 얻어도 놀란 듯이 하고 총애를 잃어도 놀란 듯이 한다. 이것이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면 놀란 것처럼 하라'는 의미다.
무엇을 '큰 걱정거리를 제 몸처럼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하라'고 말하는 것인가? 나에게 큰 걱정거리가 있는 까닭은 내가 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을 갖고 있지 않으면, 나에게 무슨 걱정거리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몸을 천하와 같이 귀하게 여겨야 천하에 기탁할 수 있는 것처럼, 몸을 천하를 아끼듯 해야 천하를 맡길 수 있다.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는 것은 내가 대상이 된다. 다른 사람들 속에 놓여 영향을 받는다. 총애를 얻으면 중심으로 들어가고 총애를 잃으면 가장자리로 밀려난다. 중심에서는 몇 되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므로 시기와 질투가 넘쳐난다. 가장자리로 밀려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짓밟힌다. 모두 두려운 일이다.
몸이 가진 큰 걱정거리는 병으로 겪는 고통이다. 몸을 갖고 있지 않으면 걱정거리는 사라진다. 세상이 가진 큰 걱정은 천하를 얻기 위한 고민이다. 그 뜻을 버릴 수 있으면 고민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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