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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9 - 공을 세우면 물러나야

category 글/책을읽다 2023. 1. 3. 10:42

사진 suinaut

공을 세우면 물러나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채우려 하면 그만두는 것만 못하니,
[날을] 다듬으면서 그것을 뾰족하게 하면 오래 보존할 수 없다.
금과 옥이 집 안에 가득 차도 그것을 지킬 수 없고,
부귀하면서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긴다.
공이 이루어지면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이치다.

 

가지고 있는 것에는 한계선이 있다. 그 범위를 넘으면 쌓여도 이전보다 즐겁지 않다. 숫자만 늘어난다. 그만큼이다. 많을수록 좋은 게 돈이라 한다. 재물을 모아 희열을 느낄 수 있고 허물을 남기지 않는 선 까지가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양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되었으나 몇 년 후 그를 다시 찾았을 때, 전 보다 못한 생활환경을 가진 자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이 아닌 행운은 불운이다.

 

 
노자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노자』. ‘도’와 ‘자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도가 최고의 경전 《노자》를 ‘우리 시대의고전번역가’ 김원중 교수가 번역·완역한 것이다. 가장 널리 읽히는 통행본에 의거하면서도 한비의 주석을 비롯하여 왕필본, 하상공본, 백서본, 영락대전본 등 대표적인 판본들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적절한 자구를 선택하였다.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 대표적인 해석들을 함께 거론하면서 왜 《노자》에 다양한 해석본이 있을 수밖에 없는가 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저자
노자
출판
글항아리
출판일
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