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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소유와 시간으로 투자한다

category 글/투자생각 2022. 11. 1. 16:39

 

개인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은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기관이나 기업, 연기금과는 다르게 해야 한다. 개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아는 지인들은 묻는다.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코로나 직후 뜨거웠던 투자 시장을 대변하듯 주변 지인들이 묻는 횟수가 많았다. 하지만 답변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정도뿐이었다. 좋은 회사를 소유하라. 좋은 회사를 알아볼 시간이 없거나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없다면 전체 기업을 소유하라. 비용절감을 더해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인덱스 펀드나 인덱스 ETF는 언제든 권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2020년 증시는 코로나 유행으로 폭락했다. 이후 각국 정부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했다. 코로나에 따른 폐쇄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에게는 손실을 보전했다. 해외로 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국내에서 소비했다. 코로나라는 전염병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개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재난 지원금을 통장에 꽂아줬다. 여러 이유로 기업들은 최대 실적을 연이어 발표했다. 보복 소비 심리라고 했다. 주식시장은 이에 화답했다. 주식시장에는 개인들 자금이 유입되었다. 신고가 경신에 대한 뉴스는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다. 증시 상승기에는 모두가 이익을 낼 수 있다. 높은 수익률을 내서 수입차나 집을 샀다는 지인이 하나 둘 등장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증시는 폭락을 피했으나 지속 하락하고 있다. 몰렸던 예탁금은 줄어들고 신용을 사용한 매매는 축소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누가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한 이들 대부분 - 성공하는 경우는 늘 있기 마련이다 - 은 알몸으로 발견된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소유를 들었다. 주식 투자는 기업 가치를 거래하는 방법이다. 비상장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는 공모주 시장을 거쳐 유통 시장인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자본 확충을 위해 증자로 주식을 추가 발행하기도 한다. 이번 폭락장과 활황장, 그리고 하락 추세 중인 시장 참여자들을 지켜 보았을 때 그들은 기업을 소유했는가 의문이다. 매수와 매도는 쉽고 빨랐다. 이유를 물어보면 발표된 계획이나 뉴스, 또는 지인을 통한 입소문이었다. 하락 중인 증시를 보며 그들은 불안해한다. 소유하고 있는 증권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계속 보유하기 어렵다. 그들은 계획이나 뉴스, 지인을 신뢰하고 있다. 

 

혹자는 종목을 사랑하지 말라 한다. 그러나 기업을 사랑하라. 애인을 찾듯 탐색하라. 애인이 되어도 수용하지 못 할 요구를 하는 이와는 헤어져라. 신뢰가 생긴 애인에게는 시간과 돈을 공유하며 애정을 들인다. 신뢰에 신뢰를 더한다. 기업을 사랑하고 소유하라. 경영자가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생산과 관리에 비효율은 없는지, 제품은 어떤지 소비자로서 사용하고 체험하고 알아보라. 신뢰가 생긴다면 사랑하라. 신뢰가 더해진다면 소유하라. 다른 이유가 없다면 헤어질 필요가 없으므로 매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 제삼자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게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개인이 하는 투자에 무기가 있다면 시간이다. 여유자금으로 하는 투자는 기간 제한이 없다. 폭락장에서 기업을 사모아 1, 2년간 회복되지 않아도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징계받지 않아도 된다. 유동성으로 휘청이지만 신뢰가 형성된 기업을 소유하고 있어도 비판받지 않는다. 기업이나 기관은 개인이 책임지지 않기 위해 의사결정을 외부에 맡긴다. 상담과 조언으로 이루어진 보고서 몇 장에 책임을 떠넘기고 시장 참여자 대다수가 하는 방향으로 따라간다. 개인과는 무관한 일이다.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식은 언젠가는 기업이 가진 가치를 따라간다. 증시에 상장 된 개별 종목 주식은 기업이 가진 가치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계속 운영되는 기업이 가진 가치는 머무르지 않는다. 이익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 주식을 성장주라 하며 성장은 더디지만 소유하고 있는 자산 질이 좋은 기업 주식을 가치주라 한다. 이익 성장이 멈추더라도 자산이 증가하며 현금성 자산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지거나 수직, 수평 통합을 위한 인수합병을 가능케 한다. 성장과 가치는 고정되지 않는다. 순환한다.

 

*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메모의 성격입니다. 투자를 권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투자의 결과는 모두 본인의 몫이므로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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