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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7 - 천장지구인 까닭

category 글/책을읽다 2022. 12. 19. 11:14

사진 suinaut

천장지구인 까닭

하늘은 오래가고 땅은 장구하다.
하늘과 땅이 오래가고도 장구할 수 있는 까닭은 그것들이 자신만 살려고 하지 않으므로, 오래도록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그 자신을 뒤에 두고서도 자신이 앞서고, 그 자신을 내버려두고서도 자신이 보존되는 것이다.
아마도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그 [자신의] 사사로움을 이룰 수 있다.

 

성인을 내세우기에 앞서 하늘과 땅을 드러낸다. 길고 오래 갈 수 있는 이유가 자신만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뒤에 있음에도 뜻은 앞서나가고 보존되는 것이다. 다만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사사로움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성인이 가진 사사로움이 본인을 위함이 아닌 것이기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노자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노자』. ‘도’와 ‘자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도가 최고의 경전 《노자》를 ‘우리 시대의고전번역가’ 김원중 교수가 번역·완역한 것이다. 가장 널리 읽히는 통행본에 의거하면서도 한비의 주석을 비롯하여 왕필본, 하상공본, 백서본, 영락대전본 등 대표적인 판본들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적절한 자구를 선택하였다.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 대표적인 해석들을 함께 거론하면서 왜 《노자》에 다양한 해석본이 있을 수밖에 없는가 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저자
노자
출판
글항아리
출판일
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