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친구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네 명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전기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을 나왔다. 민성은 컴퓨터 공학으로 전공을 바꿨고 은호, 지민, 경호는 전기과를 다녔다. 민성은 한 학기만 학교를 다니고 군대에 갈 계획이었다. 민성은 낯선 사람들과 친해지려는 마음이 없다. 사람에 관심이 없다. 어떤 사건에 깊이 관심을 가지는 일은 흔하지 않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새로 사람을 사귀지 않았다. 평소 어울렸던 사람을 만났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대학 생활을 함께 했다. 그들은 아침에 같은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해 해가 기울면 집으로 돌아갔다.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을 했다. 주말 빼고 매주 보던 친구들은 주말에 겨우 한 번 볼 수 있었다. 만날 수 있는 날은 점점 줄었다. 환경이 달라지면 자연스레.. 글/짧은글 2년 전
파도처럼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버들, 홍주, 송화는 사진신부다. 셋은 같은 마을에서 부산과 일본을 거쳐 하와이에 도착한다. 사진신부는 하와이 농장에 일하러 간 조선인 남자들이 신부를 구하기 위해 중매인에게 보낸 사진을 보고 하와이로 건너가 결혼하는 신부를 말한다. 농장에서 일하는 신랑은 고된 노동과 강한 햇빛 아래에서 백인 농장주들이 휘두르는 채찍에 몸은 상처투성이고 얼굴은 자기 나이보다 십 년은 더 들어 보였다. 하와이에 도착해 예비 신랑을 만난 신부들은 주저앉아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돌아갈 여비는 없고 결혼하러 떠난 신부가 돌아왔을 때 그들을 반길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그들과 살았다. 어떻게든 삶은 계속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여러 권 쓴 이금이 작가다. 읽기 쉬운 문체로 속도감 있게 책장을 넘길.. 글/책을읽다 2년 전
끝까지 갈 사람 2022년 12월은 주택임대차 계약 종료일이다. 걸어서 십 분이면 광역시와 연결되는 전철역에서 집까지 도착할 수 있다. 역세권이다. 도로를 건너면 전철역이다. 대로가 사이에 있다. 차를 타고 근처 대도시와 광역시로 이동이 쉽다. 대로는 공원을 만나 양갈래로 나뉜다. 두 길 중 한 방향은 광역시를 향하며 다른 방향은 대도시로 갈 수 있다. 한 길 대로를 북으로 방향하고 두 갈래길이 좌우 대각으로 내려가며 공원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위치한다. 공원은 호수를 품고 있다. 못으로 불리며 물이 괴어 있던 곳이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들고 분수를 설치했다.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어 조경에 힘을 주었다. 공원에 마련된 여러 갈래 길에서 산책하는 사람과 강아지, 뛰는 이들이 서로 마주치며 지나간다. 사람들이 .. 글/짧은글 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