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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페이스북, 우주복 흑정령


펄어비스가 이브 온라인 제작사 CCP를 인수한다. 양수금액 2,524억원이다. 지난해 자산 2,965억원인 회사로는 큰 금액이다. CCP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MMORPG 이브 온라인 (EVE ONLINE)을 2003년 출시 이후 15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단일 서버이며, 자체 개발엔진을 이용해 이브 온라인을 개발했다. 펄어비스도 자체 엔진으로 개발 한다. 


이브 온라인은 CCP의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게임이다. 이브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SF FPS 게임 DUST 514 (서비스 종료) 와 VR 게임 이브 발키리가 있다. 이후 VR 환경에서 개발을 진행했으나 2017년 관련 인력과 스튜디오를 구조조정하며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기존 제품에 대한 유지는 이어지나 신규 개발은 중지했다.


전자공시시스템 (7. 거래대금지급 이하 생략)



인수 효과


펄어비스는 CCP 양수 목적에 "신규 IP 확보 및 게임 개발력 확대"라고 기재했다. 두 회사가 함께 할 때 생기는 좋은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


첫번째, IP 확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단일IP를 가진 게임회사다. 흥행하는 추가 IP를 확보하지 못하는 단일 IP 회사는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런 우려는 투자자와 언론을 통해 늘 거론되었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 및 외부 IP 확보를 공언했다. 이브 온라인은 자체 개발엔진을 이용해 제작했다. 출시이후 15년을 이어온 이브 온라인은 '유저가 오랫동안 플레이하는 게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던 펄어비스의 정신과 부합한다. 


두번째, 자체 개발엔진. CCP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브 온라인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다. 서로의 자체 개발엔진은 각 엔진과 게임에 향상을 불러온다. 그리고, 이브 온라인은 세계 단일 서버 (중국 제외)에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사용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MMORPG를 추구하는 펄어비스가 참고할만한 부분이 충분하다. 최근 비공개 개발작에 대해서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세번째, 퍼블리싱. 펄어비스는 자체 퍼블리싱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중이다. 양사의 퍼블리싱 조직이 조합되게 되면, 비용과 효율에서 높은 성과를 높일 수 있다.


네번째, VR. CCP는 최근 2017년 사업에서 철수하기 전에 VR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넓혀왔다. 삼성 기어VR, 플레이스테이션VR, HTC 바이브, 페이스북 오큘러스 등 현존하는 여러 VR 플랫폼에 게임을 공급했다. 검은사막의 플랫폼 확장 중인 펄어비스에게 VR은 새로운 영역이다. CCP에는 VR 영역의 레퍼런스가 남아있다.



펄어비스 최근 재무 상태


지난 반기 실적 발표를 참고하면, 아래와 같은 표를 얻을 수 있다.

펄어비스 2018 Q2 실적 발표, 전년대비 영업수익 241% 증가


펄어비스는 현금으로 거래대금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중 매도 가능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은 범위를 넓게 잡아도 위의 자산 항목들이다. 해당 자산 항목의 합계는 3,530억원이다. 양수금액 2,524억원은 현금화 가능 금액의 71%를 차지한다. 지난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696억원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인수 금액 지급에 따른 현금을 다시 채우는데 1년정도 소요된다.



양수 금액


공시에 의하면, 양수예정가액 247,916 천USD은 매매대금 225,900 천USD와 조건부대가 22,016 천USD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건부대가의 지급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


이번 인수 건은 2019년 2020년 CCP의 영업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매매대금을 기존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최대 200,000 천USD다. 2019년, 2020년 각 연단위 100,000 천USD 지급 한도 금액으로 설정했다. 


추가 매매대금 지급 기준 및 금액

  • 2019년 - 조정 영억이입이 25,000 천USD를 초과하는 금액의 4배에 해당하는 금액 지급

  • 2020년 - 조정 영업이익이 40,000 천USD 초과 50,000 천USD 미만 금액의 4배와 50,000 천USD 이상인 금액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 지급

양수예정가액과 2019년 2020년 추가 매매대급을 모두 지급할 경우 인수 금액은 447,916 천USD가 된다. 현재 달러 환율 1122원으로 단순 계산시 5,025억원이 된다. 



CCP에 대해서 


펄어비스는 공시 첨부에 "외부평가기관의평가의견서"에 CCP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단위는 천USD이다.


전자공시시스템


유동자산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자산은 부채의 감소에 의한 결과로 소폭 감소했으나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는 줄었으며, 자본은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7년 하락, 판매비와관리비가 34% 상승해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VR 사업 철수에 의한 구조조정 결과로 추측된다.


전자공시시스템


대표 게임인 이브 온라인이 2017년 매출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 게임 매출은 2018년부터 발생할 예정이다. CCP는 2015년과 2016년에 각 31%,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30%의 영업이익률을 이용해 2019년과 2020년의 영업이익을 추정하면, 각 24,941 천USD, 28,760 천USD가 된다. 이는 위에서 살펴봤던 조건부대가 지급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2017년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유지하다면, 인수 금액 대비 10% 전후의 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규 게임 계획

전자공시시스템

이브 온라인 IP 기반의 프로젝트 노바와 프로젝트 이브 모바일


* 본 포스팅은 투자를 권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투자의 결과는 모두 본인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