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박스
지금 카페에 있다. 글을 쓰는 자리에서 왼쪽으로 고개 돌리면 직원의 고유 공간이 있다. 그 사이 4인용 의자와 탁자가 놓여 있다. 2미터 떨어진 거리에 내부는 비치지 않는 문과 창으로 가로 세로 2미터 공간을 막고 있다. 천장 사이에는 기둥조차 없이 뚫려 있다. 평소와 달리 이곳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 곳으로 들어간 사복 직원이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나와서다. 유니폼 차림을 한 다른 직원은 사복으로 나왔다. 직원이 머물던 그 시간 동안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상상이 청각을 침범했다. 직원은 의도치 않게 내 시간을 뺏았다. 그들은 네모 박스 안에서 사적 공간이어야 한다. 문에는 번호키가 달린 잠금 장치가 되어 있다. 비밀번호만 아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손님들에게 방문이 금지 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