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공부에 진심 인 엄마
엄마는 한자 교실에 다닌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한다. 일주일에 한 번 간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수업한다. 기존 수강생들은 자격증 2급을 취득한 사람들이라 실력 차이가 많다며 투덜댄다. 그래서인지 한자를 쳐다보는 시간이 많다. 한자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처음 보는 단어 밑에는 샤프로 쓴 뜻과 음이 적혀있다. ‘돌아서면 왜 까먹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낸다. 그런 맛으로 공부하는 거라고 돌아서면 까먹고 다시 보고 까먹고 그러다 기억하는 거라고. 오래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맞았다. 늘 바쁘게 살았다. 자투리 시간에는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었다. 집 안에 먼지 쌓일 틈이 없었고 직접 껍질 벗기고 다듬어 양념을 묻힌 반찬이 냉장고에 쌓였다. 하루 동안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