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볼프강 폰 괴테
절절하게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이 책을 기억하고 있는 건 어렴풋한 감정이었다. 등장인물 이름이나 이야기와 같은 글자로 적은 것이 아니다. 베르테르가 샤를로테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다 죽음을 맞는 동안 느낀 감정이었다. 처음 읽었던 때는 사랑 앞에서 직진이었다. 이성보다 감정이 나서서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던 시절이었다. 알베르트에게 적대를 느끼고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샤를로테를 미워할 수도 없었다. 서로 엇갈리는 마지막은 안타까웠다. 마지막에 죽음이 아니었어도 둘은 엇갈렸을 테지만 아쉬움이 가득했었다. 시간 지나 책을 다시 읽었다. 이전에 읽은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베르테르가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는다. 젊고 유능한 감성이 풍부한 베르테르는 생활에 만족해 보였다. 바쁘게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