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미도리 초록은 생이고 나오코 빨강은 죽음이다. 스스로 서지 못하는 이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삶을 주도로 살 수 있는 와타나베는 삶을 산다. 상실의 시대 초입은 와타나베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와타나베와 기즈키, 나오코는 함께 어울렸다. 와타나베와 기즈키는 친구다. 기즈키와 나오코는 연인이다. 어릴 때부터 만나 소꿉친구와 애인을 겸하고 있다. 그들은 셋은 함께 있을 때 관계에 대한 균형이 맞았다. 삶을 떠받치는 세 개로 된 받침대로 서로를 지탱했다. 그러던 중 기즈키 자살로 받침대 하나를 잃는다. 남게 된 두 개로 아슬아슬한 일상을 유지한다. 나오코 집에서 생일 축하를 하다 둘은 성관계를 맺는다. 나오코는 젖지 않아 기즈키와 하지 못 했던 성관계를 와타나베와 한다. 나오코는 오직 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