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진동모드
벡스코로 가는 일정이었다. 3회 부산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보기 위한 길이다. 올해부터 시작한 드로잉 수업 영향으로 관심이 생겼다. 평소라면 출발하지 않았을 발걸음이다. 인스타그램을 검색하면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관심이 생겼더라도 움직이지 않을 방법이 많을텐데 이미 덜컹거리는 열차 안에 있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볼 수 있다. 커피 한 잔과 노래를 틀어 놓고 의자를 20도 기울여 기댈 수 있다. 작가들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걸었다.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목적 중에 하나다. 드로잉 수업에서 손을 움직여서 종이에 연필로 선을 그으며 그림을 배웠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사물과 분위기에 따라 써야 하는 선이 다르다. 빛의 세기와 그림자에도 다른 명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