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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12 - 배부름인가 눈의 즐거움인가

category 글/책을읽다 2023. 1. 27. 09:42

suinaut

다섯 가지 색깔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가 사람의 귀를 먹게 하며, 다섯 가지 맛이 사람의 입맛을 상하게 한다.
말달리기와 사냥하는 일이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고, 얻기 어려운 재화가 사람의 행동을 방해하게 한다.
그래서 성인은 배부름을 위하지 눈[의 즐거움]을 위하지 않으므로 저것(눈)을 버리고 이것(배부름)을 취한다.

 

기상천외한 행각을 벌이는 부유한 집안 이야기를 뉴스로 접하곤 한다. '밥 먹고 할 짓 없어서 별 짓 다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에게 삶은 얼마나 무료한가. 열 가지 색깔에 눈이 멀고, 열 가지 소리에 귀가 멀고, 열 가지 맛에 입맛을 상한다. 열은 스물이 되고 서른이 된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다. 그렇게 행동하는 개인이 문제라기 보다 만족할 수 없는 곳으로 계속 나아가기 때문이다.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남는 시간은 지옥과도 같다. 

 

 
노자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노자』. ‘도’와 ‘자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도가 최고의 경전 《노자》를 ‘우리 시대의고전번역가’ 김원중 교수가 번역·완역한 것이다. 가장 널리 읽히는 통행본에 의거하면서도 한비의 주석을 비롯하여 왕필본, 하상공본, 백서본, 영락대전본 등 대표적인 판본들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적절한 자구를 선택하였다.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 대표적인 해석들을 함께 거론하면서 왜 《노자》에 다양한 해석본이 있을 수밖에 없는가 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저자
노자
출판
글항아리
출판일
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