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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5권 - 제2부 민중의 불꽃

category 글/책을읽다 2023. 1. 11. 08:53

pixabay.com

 

들몰 사는 염치대는 서운상의 집을 찾아간다. 보성 경찰서에서 왔다고 소개하며 머슴살이하는 피보길을 데려간다. 염상진은 강동기와 대면시키고 거짓 진술을 한 피보길 눈앞에 권총을 들이댔다. 진술을 바로 하게 하고 입단속 후 돌려보낸다. 염 씨 성은 염상진에게서 이름 치대는 대치에서 들몰은 마누라 고향에서 가져왔다. 

 

새롭게 등장하는 백남식과 이학송. 치열했던 기자가 가진 생각을 들여다본다. 직업으로써 돈을 벌기 위한 것보다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알리려 했던 의식을 가진 기자다. 백남식은 생각보다 영리하다. 탐욕을 가졌고 똑똑하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눈치가 좋은 자가 욕심을 가졌으니 큰 역할을 하겠다.

 

5권 18.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습격.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 우리는 과거를 청산하지 못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는 아직 과거에 머물러있다. 

 

헌병 중위는 심재모를 체포했다. 심재모는 중심을 잡는 것이라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 것이다. 율어면에 여자를 보내 임신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를 탐탁지 않게 지켜보던 이들에게 좋은 건수가 되었다. 갇힌 심 중위를 빼내기 위해 서민영은 최익승 의원과 협상한다. 선거 기간 동안 지원 유세를 약속하게 하려 했으나 서민영 선생을 불출마시키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 민족의 역사 앞에 서고자 하는 사람은 그 누구나 완전을 향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우리는 그들이 완전하기를 원하고, 비판을 가할 자유가 있다는 사실이오." 

 

그렇게 가혹할 일인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평가하면 될 일이다. 완전하길 원하는 곳에 사람을 앉히면 신격화된다. 종교가 된다. 믿음을 바탕에 둔 위험하다. 언제든 틀릴 수 있다 생각하는 게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자세다.

 

 
태백산맥 5: 제2부 민중의 불꽃
1948년 10월, 전남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14연대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주동은 좌익사상을 지닌 하급 지휘관들이었다. 여수와 순천이 그들 손에 넘어가고, 염상진을 중심으로 한 민간 좌익세력이 벌교를 장악한다. 그들은 인민재판을 열어 악질 지주들을 비롯한 이른바 반동세력을 공개처형한다. 하지만 토벌군의 대대적인 진압작전에 밀린 반란군은 산악지역으로 퇴각하고, 벌교를 장악했던 염상진도 안창민, 하대치 등과 함께 입산, 빨치산 투쟁에 돌입한다. 그 즈음 대학생 정하섭은 남로당 상부의 명령에 따라 순천 지역에 파견되었으나, 상황이 불리해져 퇴각하면서 고향 벌교로 숨어든다. 그는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제각에 살고 있는 무당의 딸 소화를 몰래 찾아든다. 소화는 정하섭이 요구하는 비밀스런 심부름을 하게 되고, 둘 사이엔 애틋한 사랑이 싹트는데……. 친일 지주세력을 기반으로 한 이승만 정권은 지주들이 반대하는 농지개혁을 쉽사리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지주들은 친척 앞으로 명의변경을 하거나 남에게 팔아넘기는 수법으로 농지를 빼돌린다. 반면 양심적인 지주이면서 무교화주의자인 서민영은 자기 땅을 소작농민들과 공유하여 협동농장을 세우고, 야학을 운영한다. 벌교의 계엄사령관이었던 심재모는 서민영, 김범우 등의 도움으로 겨우 용공 혐의를 벗고 풀려나 태백산 지구 공비토벌에 투입된다. 심재모의 후임 백남식도 보성과 벌교 산골짜기마다 병력을 투입해 빨치산 토벌에 나선다. 위기에 빠진 빨치산부대는 적극적인 투쟁에서 조직을 보존하고 살아남는 투쟁으로 돌아선다. 농지개혁이 실시되었으나 농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이승만 세력은 그 무렵 치러진 총선에서 크게 패배한다. 곧이어 6.25 전쟁이 발발한다. 인민군에 밀린 국군은 남쪽으로 후퇴를 거듭한다. 인민군이 남부지방까지 내려오자 벌교 경찰은 좌익에서 전향한 사람들로 구성된 보도연맹 원들을 모두 소집하여 벌교에서 철수하기 직전에 그들을 무차별 학살한다. 경찰이 떠난 뒤에 벌교는 다시 염상진, 안창민, 하대치 등의 좌익세력에게 장악되고, 그들은 읍면마다 인민위원회와 여성동맹위원회, 청년동맹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북식 농지개혁을 단행한다. 미군 부대를 탈출한 김범우는 눈 속을 헤매다가 인민군에게 체포되고, 인민군의 통역관을 맡게 된다. 중국의 개입으로 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지고, 삼팔선 부근에서 대치 상태가 지속된다. 그런 상황에서 퇴로가 막힌 인민군과 빨치산 부대는 전남북과 경남, 지리산 일대에서 유격투쟁을 계속한다. 후방에서 빨치산 대원들이 입을 옷을 짓는 일을 하던 소화는 발각되어 감옥에 갇히고 그곳에서 아기를 낳는다. 휴전회담이 시작되면서 토벌대의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빨치산들은 근거지인 해방구를 자꾸 잃어간다. 겨울을 맞아 토벌대는 엄청난 화력과 병력을 동원해 전남북과 경남, 지리산에 동계대공세를 편다. 가혹한 추위 속에서 수많은 빨치산들은 얼어 죽고 굶어 죽고 총에 맞아 죽어가며 시나브로 소멸되어간다. 하지만 그들은 항전을 멈추지 않는데…….
저자
조정래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20.10.15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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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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