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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의 지금과 미래

category 투자/동서 2022. 11. 29. 11:59

 

동서는 관계사 동서식품 성장과 배당에 힘입어 지속해서 성장을 이어 왔다. 그리고 배당이 높아 소유하기에 좋은 회사였다. 인스턴트 커피가 주력 제품이어서 단순한 사업 구조를 영위했다. 단순한 사업구조, 고배당, 최대주주 관계자 지분 확대, 매출 성장세, 높은 점유율, 규모 최대화로 인한 원두 구입 절감, 안정되어 있는 재무제표, 새로운 시장 창출 등 장점이 많았다. 단점은 국내에 한정된 영업 구조였다. 맥심, 맥스웰하우스, 오레오 등 해외 상표를 붙여 제품을 판매했고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었다. 자체 상표를 달고 있는 프리마는 해외 수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동서와 몬델리즈(설립 당시 크래프트)가 함께 투자를 한 합작 회사로 설립되었다. 지금도 지분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의사 결정에서 동서는 자유롭지 않다. 카누가 처음 출시 되었을 때 독립된 상표로 판매 될 것이라는 뉴스 보도가 있었지만 이후 맥심 카누가 되었다. 

 

동서는 동서식품을 지분법으로 실적에 반영한다. 2021년 기준 동서 지분법 이익과 장부가액은 898억원과 6957억원이다. 이 중 동서식품이 815억원과 6205억원을 기록했다. 약 90%를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는 동서유지 실적이다. 동서는 동서식품과 동서유지 지분 50%을 소유하고 있다. 

 

그림 suinaut
그림 suinaut

 

동서 지분법 이익은 70~80%를 오간다. 동서식품은 순이익 70% 내외를 배당한다. 위 동서와 동서식품 연도별 실적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각도를 가진 선을 확인할 수 있다. 동서식품이 한정 된 성장을 이어간다는 가정하에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상상해본다. 

 

동서와 동서식품은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다. 현금과 현금성자산, 단기성자산, 유동화 가능한 자산을 합쳐보면, 2021년 기준 동서는 6707억원, 동서식품은 861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동서식품 지분율에 따라 절반만 반영하면 4305억원이 동서 몫이 된다. 모두 동서가 활용가능하다는 가정을 해보면 현금은 1조 1012억원이 된다. 

 

첫번째 동서가 맥심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다. 최소한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상표권을 인수하더라도 동서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 동서식품이 판매하는 맥심 제품에 살펴보면 "Maxim은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그룹의 상표이며 라이선스 하에 사용됩니다."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현금성 자산으로 상표권을 얻어 동서식품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거나 동서로 이전할 수 있다. 몬델리즈 그룹은 커피와 관련 된 사업을 따로 떼어내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신설 회사로 넘겼다. 아지노모토는 일본에서 맥심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2016년 10월 Blendy 등의 상표권을 259억엔에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인수하는 상표에 맥심도 포함된다. 

 

두번째 동서식품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다. 지분을 늘려갈수록 지분법 이익이 증가한다. 지분 강화로 경영 지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종속 회사 포함으로 재무제표 연결이 가능하다. 완전 인수까지는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 50% 지분을 가진 합작사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없으므로 불투명성이 높다. 지분을 나눠 매각할지 전부를 매각할지는 알 수 없다. 한국과 일본은 맥심 상표로  영업을 하고 있는 대표 국가다. 다른 지역에서는 맥심 상표로 영업하고 있는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맥스웰하우스는 여전히 영업하고 있으므로 변수가 될 수 있다. 맥심과 맥스웰하우스는 태생이 비슷해서 묶여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점 상표로 육성하기에는 한국과 일본 사업자 영향력이 커서 언젠가는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아지노모토는 2015년 2월 50% 출자 합작회사인 아지노모토제너럴푸드(AGF)를 280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지노모토 사례를 살펴봤을 때, 합작회사와 상표권을 합하면 539억엑이며 10원/엔 환율을 적용해보면 5390억원이 된다. 국내 맥심 커피 실적이 일본에 비해 높으므로 동서식품과 국내 맥심 상표 인수에는 보다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 동서식품 실적이 멈추게 되더라도 자산을 이익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인지 인수자금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인수가 현실화 된다는 보장도 없다. 동서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고 성장이 더디어지고 대주주와 경영자는 어떤 미래를 그릴까 생각해보며 미래를 상상해본다.

 

*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메모의 성격입니다. 투자를 권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투자의 결과는 모두 본인의 몫이므로 신중함이 필요합니다.